지난 주말 Enterprise Rent Car에서 Toyota Yaris를 빌려서 San Antonio를 잘 여행하고 오전에 민규 예방접종할려고 밖으로 나왔더니 헉, 차 운전석 창문이 깨져있고, 차에 달려있던 네비게이션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분명 이런 일이 발생할 줄 알구서 항상 조심해서 네비게이션은 떼어두는데, 어제는 너무 피곤해서 그냥 자버렸는데, 하필 이 날 이런 일이 발생해버렸다.
Austin에서는 그래도 안전지대라는 Far West 지역인데도, 역시나 우리 아파트가 문이 개방되어있다 보니 밤에 주차되어있는 차량에 대한 안전은 보장이 안되나 보다.
한국이라면 CCTV라도 설치되어 있을텐데, 여기는 그런 것도 전혀 없어서 도저히 어디부터 진행을 해야 할지... 막막 그 자체였다.
특히 이 모든 상황에 대해서 잘하지도 못하는 영어로 일을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앞이 감감해졌다.
일단 차량은 렌트카인데, 다행히도 DW (Damage Waiver, 자차보험)를 가입해서 차량 파손에 대해서는 책임을 질 필요가 없는데, 네비게이션 도난 당한 게 문제였다.
무작정 Leasing Office로 찾아가서 밤새 누군가가 내 차를 이렇게 부수고 네비게이션을 훔쳐갔다고 하면서 CCTV같은 거 없냐고 하니 너무 당연한 듯이 그런 것 없고, Police에게 연락하랜다.
1. Police에게 연락하기
일단 311로 전화를 걸어서 사정을 설명하니 지금은 아직 서비스 시간이 아니어서 서비스가 개시되면 다시 전화준다고 해서 무작정 기다렸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보통 전화하면 1시간 이내에 경찰이와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조사한 다음에 Police Report Number를 주고 간다고 한다. 나는 그냥 무작정 기다리기만 했는데, 계속 전화를 해서 요청을 해야 했어야 했는데...
2. 렌트카
그리고 렌트카 회사에 전화해서 상황을 설명하고, 와서 차량을 좀 가져가고 대체차량을 달라고 하니 지금은 바빠서 못 온다면서 drivable 하면 직접 차를 오피스로 가지고 오면 swap을 해주겠단다.
차안에 유리가 가득해서 못 가져간다고 하니 일단은 자기들이 한가해질때까지 기다리라고만 하고 별다른 대책을 안 주어서 그냥 무작정 유리를 대충 치우고, 렌트카 회사로 차를 가지고 갔다.
여기서도 처리하는데 한시간이나 더 걸리면서 바쁜지 워낙이 빠른 영어로 살라살라 그러는데, 거의 알아들은 말은 몇마디 없었지만, 일단 젤 중요한 것만 열심히 강조했다.
어쨌듯 난 오늘 오후까지 차를 렌트했으니 대체차량을 달라고만...
한시간의 기다림 끝에 기아 스펙트라를 대체차량으로 주고, police에게 전화오면 꼭 연락해달라는 말을 했다. Sure 해주고 차를 가지고 다시 집으로 왔다.
3. 네비게이션
이제 문제는 잊어버린 네비게이션에 대한 처리문제,
다행히 아내가 현재화재에 여행자보험을 들었고, 거기에 휴대품 보상이 있기 때문에 현대화재 미국 지사쪽으로 전화를 해서 상황을 설명하니 다음과 같은 서류를 준비하랜다.
a. Police report
b. 렌트카 회사에서 사고 관련 사실 증명서
c. 사고보고서
d. 통장사본, 계약서 사본, 여권 사본
하지만 이넘의 Police는 시간이 가도가도 연락이 오지 않아 police report를 받는게 가장 큰 문제였다.
다음날 아침까지도 역시나 연락이 없어서 주위 사람들이 다시 전화해라고 그래서 대표전화인 311이 아니라 우리지역 관할 Police command로 연락을 해보기로 했다.
City of Austin, Austin Police Department 홈페이지에서 (http://www.ci.austin.tx.us/police) 에서
Northwest command의 전화번호를 찾아서 그곳으로 전화를 했다.
웅,, 역시나 전화로 하는 영어는 너무 힘들다. 아무리 잘 발음해도 그쪽에서 제대로 알아듣지를 못하는군.
Hello. this is Joon-Myung Kang who is living in Oak Ridge Apts. at Far West.
Yesterday, someone broke into my car, driver's window and my navigation, GPS, was stolen.
I reported it to 311 yesterday. The officer told me that the local police would contact me by my cell phone. However, I didn't receive any call. Would you visit to my Apts for inspecting my accident?
방문은 힘들고, 어제 전화로 reference number를 받았냐고 오히려 묻는다.
헉, 어제 아무런 number도 말해주지 않은 것 같은데, (사실 못 알아들은건지도 -_-)
그래서 또 열심히 설명을...
I didn't get any reference number. How can I get it?
일단 그쪽에서 지금 전화상으로 상황을 말해주면 자기가 report를 만들어서 reference number를 주겠다고 하는데, (휴,, 모든 상황들을 영어로 게다가 전화로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다시 또 막막)
여튼 이름, 주소, 전화번호, 면허번호, 사고경위, 도난품 (네비 모델넘버까지.. 흠..)
여튼 30여분의 통화로 겨우 police report를 작성하고, 최종적으로 reference number를 받았다.
그리고 이 reference number로 렌트카회사에서 나의 사고에 대한 것을 조회할 수 있고, 나도 인터넷으로 police report를 발급받을 수 있다고 했다.
처음 경찰에 이런 것을 작성해봤는데, 게다가 전화영어로 하니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다.
그렇다고 영어배우는 것이 아니고 당장 내가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로 영어를 하니 어쨌든 열심히 Pardon을 반복하면서 나름 잘 해결한 것 같다.
아... 영어 갈수록 더 힘들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잃은 것도 많지만, 나름 삶의 교훈도 얻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