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11월 8일 (목요일, 네째날) 지리산,온양온천
네번째 날의 아침이 밝았다. 창밖으로 보이는 섬진강의 멋진 자태가 가히 예술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웠다. 사진으로는 그 멋진 광경을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하동을 출발해서 우린 어제 간 청학동과 반대 방향인 쌍계사 방향을 향했다. 그리고 이곳으로 주욱 가다 보면 노고단으로 가는 길이 있기 때문에 우린 지리산 노고단까지 차로 올라가기로 마음 먹고 노고단 가는 길로 올라갔다. 정말 그 절경이 예술이었다.
승철이와 명우와 함께 노고단 봉우리까지 올라가기 위해 2.8KM의 산행에 올랐다. 그러나 어제 술 마신게 무리였던지 중간 정도 가니까 둘 다 지쳐서 올라가지를 못하겠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난 그냥 혼자서 다녀오겠다고 하고 뛰어서 노고단까지 올라갔다. 정말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그리고 위에 가서 보니까 천왕봉까지는 거리가 엄청났다. 그러고 보니 거의 반대쪽에 있는 것이니까 말이다. 다음에는 중산리 쪽으로 가서 천왕봉까지 등산을 꼭 한번 해 봐야겠다.
이제 여행의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었다. 우리는 지리산을 쭈욱 돌아보고 나서 지친 몸을 이끌고 이제 마지막 코스인 온양온천으로 향했다. 원래 도고온천으로 갈려고 했는데, 중간에 길을 한번 잘못 선택하는 바람에 그냥 온양온천으로 가기로 하고 아산으로 가기로 했다. 지리산을 내려오는 길에 너무 배가 고파서 중간에 산채정식을 파는 곳이 있었다. 우리는 그곳에 가서 산채백반 3인분, 도토리묵, 파전을 시켜서 먹었는데, 정말 예술의 맛이었다. 산나물 하나하나 다 맛있었고, 파김치, 도토리묵 다 너무 맛있어서 우리는 밥도 엄청 많이 먹고, 오랫만에 자연의 음식을 맘껏 먹어보는 것 같았다. 우린 남원, 전주를 지나서 천안쪽으로 갔고, 천안 옆에 있는 아산시로 향했다. 예전의 온양이 지금은 아산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적당한 장소에 숙소를 마련하고 온천 사우나로 향했다. 뜨뜻한 물에 몸을 담구니 모든 피로가 다 날라가는 것 같았다. 내일이면 다시 서울로 돌아가지만, 그 순간만은 정말 편한 느낌 그 자체였다.